할리우드 '적색 사냥' 다룬 미타니 고키 연극 무대 오른다
냉전기 예술과 권력의 충돌 조명한 '아메리칸 드림' 첫 내한
코리아타운 부동산내 집 마련, 한국어로 편하게LA·오렌지카운티 매물 상담무료 상담광고 샘플연극 '웃음의 대학'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미타니 고키가 신작 연극 '아메리칸 드림'을 선보이며 무대에 올랐다. 이번 작품은 1940년대 후반 냉전기 미국 할리우드를 휩쓸었던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 이른바 '적색 사냥'을 정면으로 다루며 국가 권력과 예술가의 갈등을 집중 조명한다. 기존의 유쾌한 희극 색채를 덜어내고 인간 내면의 고뇌와 선택을 다룬 이번 공연은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사흘간 관객을 맞이한다.
■ 광기의 시대, 할리우드가 마주한 비극
'아메리칸 드림'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영화계에 들이닥친 사상 검증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다. 냉전의 서슬 퍼런 칼날 아래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처벌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고발할 것인지에 대한 참혹한 선택을 강요받았다. 연출가는 당대 할리우드의 적색 사냥이 지닌 무게감을 고려할 때 희극적 접근보다는 현실적인 고통과 번민을 담아내는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진지한 드라마로 풀어냈다.
한미모터스연말 특별 할인신차·중고차 · 가을 시승 이벤트지금 시승 예약광고 샘플작품 제목인 '아메리칸 드림'은 자유와 성공을 상징하는 표현을 냉소적으로 비튼 역설이다. 극 중에는 악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시대의 피해자들만이 남는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 또한 과거의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온라인 여론 등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서 예술가가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 실존 인물 투영한 배우들의 연기 대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 인물들의 행적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청문회 증언을 거부해 투옥된 뒤 가명으로 각본 활동을 이어간 돌턴 트럼보, 동료들을 고발하고 영화계에 남은 엘리아 카잔, 미국을 떠나야 했던 망명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들은 권력 앞에서 저항하거나 타협하는 각기 다른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대변한다.
무대에는 일본 초연 멤버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고히나타 후미요를 중심으로 아사노 가즈유키, 야마자키 하지메, 아사노 마사히로, 세키야 하루코, 나카가와 다이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미타니 연출은 배우들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소재를 택했다고 밝히며, 네 인물이 권력에 맞서는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장인 정신에 가까운 연기 대결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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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는 진지한 드라마를 지향했음에도 연습 과정과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살아났다고 털어놓았다. 망명 영화인 캐릭터의 등장 장면 등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오며 본래의 의도와는 또 다른 재미를 전했다는 것이다. 미타니 연출은 인생의 절망적인 순간마다 자신을 구원한 것은 늘 코미디였다며,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 예술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뛰어난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희극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할리우드의 역사적 아픔과 예술적 자유를 다룬 이번 작품은 남가주 한인 사회에도 남다른 울림을 준다.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한인들에게 과거 할리우드가 겪었던 이념 갈등과 신념의 시험대는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포용의 가치를 되짚어보게 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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