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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 성추행 공방, 해당영화 메이킹 필름 < 출처 : 디스패치 >

2018.03.22 05:00 2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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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 성추행 공방, 


해당영화 메이킹 필름 < 출처 : 디스패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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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렉션 : 미친놈처럼”…조덕제 사건, 메이킹 영상 입수

 
[Dispatch=임근호·박혜진기자] 왜 뒤집혔을까?

 

1심(인천지법)은 무죄로 끝이 났다.

“피고인(조덕제)이 이 사건 씬을 연기하며 피해자(B씨)의 신체를 만진 행위는 업무로 인한 행위로 위법성이 없다.” (이언학 판사)

하지만 2심 재판부(서울고법)는 전혀 다르게 판단했다.

“피고인의 강제추행 행위는 연기를 빌미로 저질러진 것일 뿐, 정당한 업무행위에 기한 것이라 볼 수 없다.” (강승준 판사)

조덕제가 성추행 배우의 멍에를 짊어졌다. 겁탈 장면을 연기하다 실제 추행을 저지른 배우로 낙인 찍혔다.

2015년 4월 16일 이천시 한 아파트. 영화 ‘OO은 OO’ 촬영장. 조덕제의 역할은 폭력 남편 기승. 아내(B씨)를 상습 폭행하는 남자다. 13씬은 기승이 아내를 겁탈하는 장면.

“기승이 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온다. 화장을 하고 나가는 아내와 마주쳤다. 기승은 아내를 폭행하며 성관계를 가진다. 아내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13 설명)

조덕제는 폭력 남편, 그리고 부부 강간을 연기했다. B씨는 불행한 아내의 삶을 선보였다. 이날 폭행 장면은 4분 남짓. 하지만 이 두 배우는 2년 넘게 싸우고 있다.

이 싸움의 핵심은, ‘연기’와 ‘빌미’다.

조덕제는 ‘연기’라고 말한다. (배우의) 정당한 업무 수행이라는 것. B씨는 ‘빌미’일 뿐이라고 맞섰다. 연기를 빌미 삼아 가슴과 음모를 만졌다는 주장이다.

‘디스패치’는 ‘OO은 OO’ 메이킹 필름을 입수했다. 감독 지시 및 촬영 현장이 담겨 있었다. 이를 프레임 별로 쪼갰고, 해당 장면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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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디렉션은, 미친놈

조덕제는 조연배우다. 감독(장훈)의 지시를 받는 위치다. 게다가 13씬은 첫 촬영. 감독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디렉션’이 중요하다.

다음은, ‘디스패치’가 입수한 (감독의) 디렉션이다. 아래는 조덕제에게 따로 주문한 부분이다.

감독 :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여자는) 몸을 감출 거 아니에요. 그 다음부턴 맘대로 하시라니까. 미친놈처럼.

감독 : (중략) 그려면 뒤로 돌려. 막 굉장히 처절하게. 죽기보다 싫은, 강간당하는 기분이거든. 그렇게 만들어 주셔야 돼요.

감독 : (조덕제 뒤에서 가슴을 움켜잡는 시늉)  마음대로 하시라고요. 한 따까리 해야죠. 굉장히 중요한 씬이에요.

감독 : 기승이는 완전 미친놈. 사육하는 느낌이 들어야 돼. 사육하는, 사육하는 느낌이 들어야 돼. 그래야 다음 씬(내용)이 다 연결돼요.

감독 : 이렇게 때리면 안보여. (관계를) 할 때도 머리통 잡고 막 흔들고. 몸도 옷 팍 찢고. 어쨌든 자세는 뒷자세에요. 선 대로.

‘OO은 OO’는 저예산 영화다. 감독은 지인의 아파트를 (3~4시간) 빌렸다. 제작비 문제였다. 해당 장면은 롱테이크로 촬영됐다. 사전 리허설도 없었다.

조덕제는 3명의 스태프(카메라, 포커싱, 라인) 앞에 섰다. 그들과의 거리는 불과 2m 내외. 숨 소리 마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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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vs B씨, 엇갈린 주장

롱테이크. 씬을 쪼개지 않고 한 번에 찍는 것을 말한다. 조덕제는 감독의 ‘컷’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겁탈 장면을 연기했다. 대략 4분 정도였다.

장훈 감독은 해당 씬에 상당히 만족했다. (조덕제에게) “연기를 잘했다”는 칭찬도 했다. 감독은 이어 B씨 방으로 들어갔다. 상황은 여기서 반전됐다.

“조덕제가 (촬영을 하면서) 저를 추행했어요.” (B씨)

B씨는 5월 8일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죄로 고소했다.

그녀는 경찰·검찰 조사에서 “브래지어를 찢어 가슴을 만지고 팬티에 손을 넣어 음부(->음모)를 만졌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상해까지 입었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감독의 디렉션을 수행했다는 것. ‘미친놈처럼’을 표현하는 과정일 뿐. “가슴을 만진 적도, 팬티에 손을 넣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진술을 극명하게 엇갈렸다. 문제는, “당했다”와 “아니다”라는 서로의 진술만 존재한다는 사실. 실제로 해당 행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디스패치’는 메이킹 필름을 분석했다. 이 역시 바스트샷 위주로 촬영됐다. 허리 아래 부분은 찍히지 않았다. 증인도 증거도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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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으로 분석한 겁탈 장면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슴과 음부를 3~4회 추행 당했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그녀가 생리중이었다”는 증언이 나오자 음부를 음모로 바꿨다.)

다음은, B씨가 주장하는 피해사실이다. ‘디스패치’는 해당 부분 영상을 캡쳐했다. 그리고 윤용인 영상공학박사에게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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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만졌다. (B씨)

▷ 디렉션 : “가슴 쪽으로 손을 올리면서 마음대로 하라.”

☞ 프레임 : 남자의 손이 여자의 옆구리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그 순간 여자는 옆으로 어깨를 돌려 남자의 손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만졌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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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3차례 가슴을 더 만졌다. (B씨)

▷ 디렉션 : “반항하면 맞으니까 뿌리치는 정도. 사육하는 느낌이 들어야 돼.”

☞ 프레임 : 남자가 어깨 너머로 손을 뻗는다. 단, 여자는 가슴 위를 (손으로) 덮고 있다. 남자의 손이 넘어가도 여자가  방어할 수 있는 상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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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B씨)

▷디렉션 : “습관처럼 일상처럼 당하니까. 강간을 당해도 표정이 없는거야.”

☞ 프레임 : 팬티 안에 손을 넣는다는 건 상당히 예민한 부분. 여자의 얼굴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영상 속 여자는 표정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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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음모(혹은 음부)를 만졌다. (B씨)

▷디렉션 : (등산복은) 소재의 문제로 상의 탈의로 대체됐다. 하의에 대한 디렉션은 없다.

☞ 프레임 : 남자의 손과 여자의 어깨 방향을 볼 때, 남자의 손이 여자의 하체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 여자의 음모를 만지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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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 반응과 행동 분석

메이킹 필름은 바스트샷 위주다. 화면 아래의 손은, 확인이 어렵다.

윤용인 박사는 “손과 어깨 방향으로 행동을 추론할 수 밖에 없다”면서 “손의 거리와 어깨의 방향을 분석할 때, 여자의 음모를 만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킹 필름은 ‘스모킹건’이 아니다. 유추할 순 있지만, 단정 짓진 못한다. ‘디스패치’는 이에 법영상분석연구소에 행동분석을 의뢰했다.

“남자의 손이 가슴이나 음부로 들어오면 놀람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B씨의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다. 얼굴도 정면을 바라본다. 강제추행 피해자의 모습과 다르다.” (황민구 연구소장)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앵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갔다”면서 “그러나 조덕제의 완력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어필했다.

하지만 황민구 소장은 “해당 장면을 저항의 의미로 해석하긴 어렵다”면서 “(추행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많다. 몸을 돌리는 건 (남자 배우의 입장에서) 연기의 일부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B씨는 감독의 OK 사인에 의외의 대답을 한다.

“아우~ 씨, (조덕제가) 나 브라까지 다 찢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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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심 vs 2심, 판결의 이유들 

B씨는 뿔이 났다. 화의 이유는 ‘브래지어’였다. 개인 속옷이 찢어졌다는 것. 그는 스태프 등에게 “아우 씨, 브라까지 찢어졌어”라며 투덜거렸다.

이 불만은 엉뚱하게 번졌다. B씨는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고, 조덕제는 영화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둘만의 소송이 시작됐다. 증거없는 진술 싸움이다.

1심 재판부는 조덕제의 손을 들어줬다.

“조덕제의 행위가 ‘예술을 빙자한 추행’인지, ‘배역에 몰입한 연기’인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단순히 상대 여배우의 진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 촬영 당시의 분위기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언학 판사)

2심 재판부는 B씨의 편이었다. 일부 진술 번복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피해 부위(음부->음모)나 사건 장면(강간씬->폭행씬)의 번복은 지엽적인 부분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해 기억이 혼동될 여지도 있다. 가슴 및 음모를 만졌다는 주요 부분 진술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강승준 판사)

다시, 원심은 조덕제의 행위를 정당한 업무로 봤다.

“조덕제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거칠게 강간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브래지어를 찢고, 어깨와 목 등을 만지고, 가슴 부위 및 하체 일부를 스친 것이다. 이는 형법 20조 ‘업무로 인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 (이언학 판사)

그러나 항소심은, 정당한 연기 과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감독이 가슴을 움켜잡는 시늉을 하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직접적으로 가슴을 만지고 바지 속에 손을 넣으라고 하지 않았다. 해당 씬은 얼굴 위주라고 말하고 있어 연기지시에 충실히 따른 것이라 볼 수 없다.” (강승준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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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성추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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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A씨의 상의를 찢고 바지에 손을 넣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13일 2심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그러나 조덕제는 혐의를 부인하며 상고장을 제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조덕제는 지난 17일 실명을 밝히며 “옷을 찢은 건 감독과 A씨와 합의된 사안”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인섭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감독의 지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연기내용에 대해 피해자와 공유가 되지 않는 이상 ‘연기에 충실한 것을 뿐’이라는 말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연기로 인한 우발적 행위라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이 인정된 것”이라면서도 “형량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나온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영화는 15세 관람가의 멜로, 로맨스 장르다. 극중 A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역을 맡았다. 사건이 일어난 13번 신은 성적인 노출이 아니라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A씨의 모습이 중요하게 표현돼야 했다. 때문에 촬영콘티에는 상반신, 인물의 얼굴 위주로 촬영하기로 돼 있었다. 조덕제는 사건 발생 직후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피고인의 추가 가해 행위가 시작됐다. 침묵을 강요하는 주변의 압박까지 가해지자 견딜 수 없었다. 명백한 성폭력이 담긴 영화를 대중에게 보일 수 없었다. 이런 인권 유린을 더 이상 참고 넘길 수 없어서 신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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